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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eama 작성일21-01-12 13:13 조회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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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뉴시스]김지철 충남교육감 새해 정책 목표 기자회견 모습.
[홍성=뉴시스] 유효상 기자 =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이 코로나19로 인한 학교현장의 교육환경 변화에 대한 집중 대응을 2021년도 정책 목표로 내놓았다.나눔로또파워볼

김 교육감은 12일 충남교육청에서 온라인으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2021년 정책 목표로 ‘혁신교육 재도약과 미래학교 기반 구축’을 선언하고 5대 핵심 정책을 발표했다.

이날 김 교육감이 발표한 5대 학샘 정책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교육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방안이 담겨 있다.

김 교육감은 5대 핵심 정책의 첫 번째 목표를 코로나19로 기초학력이 부진한 학생들의 맞춤형 교육을 제시했다.

이에 대한 구상으로 김 교육감은 "학생의 학습지도 외 심리·정서지원, 건강지원, 가정지원 등 통합적 지원을 하고, 담임교사, 기초학습도우미 등을 통해 1대 1 또는 소그룹 형태의 방과 후 보충학습을 지원하겠다"며 "초·중·고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방학 중 기초학력 책임지도 집중주간 운영, 대학생 ‘예비교사 도움단’을 확대 운영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두번 째로는 “바이러스의 확산은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기술문명을 교육에 더 깊숙하게, 더 빠르게 적용하는 계기가 됐다”며 “인공지능, 증강현실, 가상현실, 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을 교육에 접목하는 미래교육의 모습을 서둘러 구체화하겠다“고 했다.

이는 효율적인 원격수업과 비대면 교육활동을 위한 ‘충남형 미래교육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질문과 협력 중심의 쌍방향 소통이 강화된 충남형 원격수업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세번 째로 “바이러스의 역습은 지구 환경에 대한 묵직한 물음을 던졌다”며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생태환경교육을 강화하고,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연계한 학교공간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환경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감수성을 키우기 위한 에너지 전환교육 중심의 충남초록에너지학교를 운영하고, 지역 환경단체와 연계한 환경교육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네번 째로 “재난의 시대 고통의 분담은 공평해야 하며 책임과 의무는 함께 나누어야 한다”며 “공동체를 위한 연대와 참여 그리고 존중과 배려의 질서 의식을 갖춘 민주시민을 양성하겠다” 강조했다.

이에 대한 구상은 가정과 학교 마을이 함께하는 인성교육을 강화,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맞춰 충남학생인권센터 설치, 인권옹호관제·학생인권위원회·학생인권의회를 운영한다.

다섯 번째는 “감염병이 일상화된 사회의 모습은 빈부격차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사회경제적 양극화는 고스란히 교육 불평등으로 귀결되어 교육격차가 커지고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교육복지 강화를 제시했다.

대안은 교육복지지원센터를 통해 가정방문, 긴급지원, 위기학생 사례관리에 집중,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이 없도록 더욱 촘촘하게 지원, 교육지원청에 ‘교육복지안전망 구축’을 통한 교육복지 강화 사업 전개 등이다.

김 교육감은 끝으로 "충남교육청이 아름다운 학교의 주춧돌이 되기 위해 오로지 아이들만 바라보고 학생 중심 충남교육을 한 발 더 내딛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report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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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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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리 SNS

배우 유태오가 아내 니키리와의 연애 이야기를 공개하며 과거 SNS 글까지 재조명 받고 있다.

유태오는 지난 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 아내 니키리와의 첫 만남 계기를 공개했다.

이날 유태오는 11살 연상인 아내 니키리와의 첫 만남에 대해 “과거 미국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다. 쉬는 시간에 벽에 기대 있는데 귀여운 여자가 걸어오더라”라면서 “니키가 지나갈 때까지 계속 눈이 마주쳤다. 이후 한 시간 반 뒤에 식당으로 들어왔는데 나 때문에 들어왔다는 걸 알았다. 니키가 먼저 번호를 찍어줬다”고 밝혔다.

해당 방송 후 니키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속 유태오를 향한 애정 어린 글들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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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리 SNS

니키리는 유태오의 사진과 함께 “항상 볼이 빨간 아이 같이 수줍어하고 부끄러워하고 그런다. 태오는 예쁘고 좋은 사람이다”라고 게재했다. 또 자다 깬 유태오의 모습에 “에라 모르겠다. 연말인데 좀 나누면 어때. 자다 깬 태오군”이라며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그는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언급하며 동백이 못지 않게 큰 사랑을 받고 있음을 알렸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정말 너무 부럽다’ ‘유태오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했다’ ‘부부가 서로 말을 예쁘게 해서 보기 좋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니키리는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출신이며 미국 뉴욕대에서 석사를 땄다. 현재 직업은 그림, 사진, 영상으로 독창적 예술을 하는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김서영 온라인기자 w0w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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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없는’ 정부가 정인이 놓쳐

면피 급급해 ‘학대호소인’ 취급

검찰총장 징계하던 정력 어디에

중앙일보
김승현 사회2팀장

‘2019년 6월 10일~2020년 10월 13일.’

짧디짧은 16개월 인생 앞에 가슴이 먹먹하다.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이가 세상에 머문 시간이다. 아이가 겪은 고통과 공포까지 떠올리면 숨이 막힌다. 동시대를 산 어른으로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영하 20도의 한파 속에도 수백명의 추모객이 정인이가 있는 경기도 양평 공원묘지를 찾는 이유일 것이다.

크고 작은 책임이 있는 사건 연루자들도 괴로워하고 있다. 언론 보도로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뒤늦게 대기발령 조처된 서울 양천경찰서장은 “내가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며 고개를 숙였다. 현장조사를 한 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의 책임자는 “우리도 미안하고 안타깝다. 직원들의 트라우마도 크다”고 말했다. 3차 신고 때 정인이를 진료한 의사는 “살릴 기회를 놓치지 않았나 하는 자책을 했다”고 토로했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어린아이에게 치명적인 학대가 가해졌을 거라 상상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국회는 분노한 국민을 달래느라 입법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긴급 분리’ ‘즉시 수사’ 등을 담은 ‘정인이 방지법’이 앞다퉈 만들어졌다. 그러나 속전속결로 돌아가는 꼬락서니가 불편하기만 하다. 제2, 제3의 정인이를 막을 수 있을지, 우리에게 그런 능력이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워서다. 정인이 이전에 숨지거나 다친 아이가 한둘이었나.

중앙일보
서소문 포럼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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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중앙일보 기자들과 만난 사건 관계자들도 죄책감에 이어 현실적 한계를 호소했다. 경찰서장은 “현장에서 의심하지 않으면 보고도 되지 않는 시스템이었다”고 했고, 아동기관은 “집 앞에서 문을 안 열어주면 못 들어간다. 우리가 만능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소아과 의사는 “사전 정보도 없이 5분 진료로 학대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고 한숨지었다.

악마는 허술한 디테일을 파고들었다. 누구도 책임지려 하거나 한 발짝 앞서나가지 않은 순간이다. 수사기관은 아동보호기관에, 아동보호기관은 의료기관에, 병원은 다시 수사기관에 더 많은 책임과 역할을 요구했다. “양부모라고 이러는 거냐. 지난번에도 학대가 아니지 않았나. 구내염 때문에 잠시 아픈 거다”라는 악마의 항의가 먹혀들었다. 무기력한 ‘협업’은 긴급한 도움이 필요했던 아이를 ‘학대 호소 아동’ 정도로 만들어 버렸다. 세상 모든 사람이 선하다는 믿음이 왜 하필 그 순간 거기서 나왔을까.

정인이 사건은 이 시대의 어른과 공직자의 ‘영혼 없음’이 불러온 참극이다. 정인이가 살아 숨 쉬며 남모르게 학대받던 때에도 정부는 대책을 내놓고 있었다. 지난해 6월 다른 아동학대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경찰은 현장에 긴급 출동하는 수준인 ‘코드1’으로 대응 체계를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5단계(0~4) 중 두 번째로 높은 코드를 부여했지만, 석 달 뒤 정인이가 3차 학대 의심 신고로 병원에 갔을 때 경찰은 옆에 없었다. 7년 전엔 ‘3회 이상 아동학대 신고 접수 시 즉시 구속한다’는 ‘삼진아웃제’를 공언하기도 했다. 훗날 경찰도 ‘미봉책’이라고 자인한 제도는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다.

문재인 대통령에겐 ‘아몰랑 화법’이란 불명예가 안겨졌다. ‘유체이탈 화법’과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 비판에 쓰이던 표현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경찰의날 행사(지난해 10월 21일)에서 한 연설이 대표적이다. 정인이 사망 8일 뒤에 열린 행사에서 문 대통령은 “위기 아동을 발굴하고 8500명의 재학대 위기 아동을 집중 점검했다”며 경찰의 노고를 치하했다. 행사 며칠 전 언론에선 ‘경찰이 세 차례나 학대 의심 신고를 놓쳤다’고 비판하던 때였다. 대선 후보 시절 “지역사회가 함께 나서서 어린이를 보호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공약도, 지난해 6월 9세 의붓아들 학대치사 사건 때 “코로나19로 인해 아동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 아동학대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진 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위기의 아동을 찾아내야 한다”고 한 메시지도 허언이 됐다. 11일 신년사에선 ‘표 안 되는’ 아동을 위한 언급은 아예 사라졌다. 되짚어 볼수록 정부의 무능함에 절망하게 된다.

국민만 보고 간다던 이 정부의 영혼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나. 검찰 개혁이나 원전 가동 중단에서 보인 열정과 추진력이 왜 아이들 문제에선 안 보이나. 검찰총장 축출에 쓴 추상같은 감찰과 징계, 원전중단을 위해 “너 죽을래”라 외치던 장관의 열정이 있었다면 정인이의 해맑은 미소를 다시 볼 수 있지 않았을까. “그땐 안 그러셨잖아요”라는 하소연도 못 하고 스러진 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김승현 사회2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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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극장 : 한겨레 아카이브 프로젝트][한겨레 아카이브 프로젝트]
제28화 생리대 광고
시간의극장 28화

시간의극장 28화
“생리대는 가문의 원수에게도 빌려준다”는 인터넷 밈(meme)이 최근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받았다. 생리(월경)라는 공통된 경험 때문에 여성은 설령 원수일지라도 ‘피자매’가 된다. 생리는 가임기 여성의 몸을 지배하는 변치 않는 생식 활동이지만, 생리와 생리대를 둘러싼 사회적 인식은 곧 ‘여성 정치’의 역사이기도 했다. 한겨레 아카이브에서 ‘격동의 세월’을 겪은 생리대의 역사를 살펴봤다. 해설 박수지

2018년 국내 영상광고서 ‘생리’를 처음으로 ‘생리’라 불러충격적으로 늦은 ‘생리 호명’

비싼 생리대가 부른 ‘양극화’업체들 제품 가격인상 철회가장 절박한 요구는 ‘안전’

2018년, 국내 생리대 영상 광고에서 처음으로 ‘생리’를 ‘생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1971년 유한킴벌리가 국내 최초로 일회용 생리대 ‘코텍스’를 처음 생산·판매한 이후, 모든 생리대 업체가 줄곧 “생리대는 여성에게 자유를 부여한다”는 페미니즘 가치를 강조한 것을 생각하면 도리어 때늦은 ‘생리 호명’이 얼떨떨하다.

이전까지 광고 속에선 생리대를 쓰면 격렬한 운동도 할 수 있다면서도, 생리 자체는 늘 ‘그날’이나 ‘마법’으로 불렸다. 2019년엔 유한킴벌리와 라엘 등의 광고에서 생리혈을 빙자한 ‘파란 액체’까지 퇴출됐다. 대신 실제 생리혈에 가까운 붉은 액체가 나온다. 생리대에 ‘파란 액체’가 등장한 것도 30년 가까이 된 얘기다.

1989년 10월27일치 피앤지의 위스퍼 지면 광고. ‘여자라면 이 차이를 아실 거예요’라는 문구를 쓰며, 이때부터 ‘파란 액체’의 생리대 흡수력을 비교해 보여주며 기능을 강조한다. ‘과학적인 광고’로 소비자에게 어필하며 점유율을 늘려나갔다.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989년 10월27일치 피앤지의 위스퍼 지면 광고. ‘여자라면 이 차이를 아실 거예요’라는 문구를 쓰며, 이때부터 ‘파란 액체’의 생리대 흡수력을 비교해 보여주며 기능을 강조한다. ‘과학적인 광고’로 소비자에게 어필하며 점유율을 늘려나갔다.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19년 유한킴벌리의 화이트 영상 광고 장면. 영상 광고에서 ‘대환장 생리 파티’, ‘생리 터진다’ 등 직접적으로 생리에 대해 언급하고, 파란 액체가 아닌 생리혈에 가까운 붉은 액체를 표현한 것은 유한킴벌리의 생리대 판매 50년 역사상 이때가 처음이었다. 유한킴벌리 제공 사진.

2019년 유한킴벌리의 화이트 영상 광고 장면. 영상 광고에서 ‘대환장 생리 파티’, ‘생리 터진다’ 등 직접적으로 생리에 대해 언급하고, 파란 액체가 아닌 생리혈에 가까운 붉은 액체를 표현한 것은 유한킴벌리의 생리대 판매 50년 역사상 이때가 처음이었다. 유한킴벌리 제공 사진.
코텍스는 1989년까지 국내 시장점유율 60%대로 독보적인 1위 제품이었지만, 그해 피앤지의 위스퍼가 들어온 뒤 상황이 달라졌다. 위스퍼는 5년 만인 1994년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당시 피앤지가 파란 액체가 생리대에 흡수되는 과정을 타 제품과 비교하는 광고전략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있었다.

위기감을 느낀 유한킴벌리는 1995년 10월 새 제품 ‘화이트’를 출시했다. 때마침 생리대 티브이 광고도 다시 허용되기 시작했다. 일반 대학생 모델을 내세워 ‘깨끗함’을 강조하는 마케팅에 힘입어 1999년 다시 점유율 1위를 꿰찼다. 생리대 방송 광고는 1970년대까지 가능했지만, “가족끼리 보기 낯부끄럽다”, “퇴폐 광고다”라는 일부 여론 탓에 1980년부터 한국방송협회의 자율규약에 따라 중단됐었다.

1998년 1월14일치에 실린 배우 추상미가 모델로 나온 피앤지의 생리대 ‘위스퍼’ 지면 광고. 생리대 제품은 등장하지도 않은 채 손 모양으로 생리대의 ‘날개’를 강조한다.

1998년 1월14일치에 실린 배우 추상미가 모델로 나온 피앤지의 생리대 ‘위스퍼’ 지면 광고. 생리대 제품은 등장하지도 않은 채 손 모양으로 생리대의 ‘날개’를 강조한다.
2012년 유한킴벌리의 화이트 영상 광고 갈무리 화면. 첫 데이트를 앞둔 ‘그날’에도 원피스를 입고 데이트할 수 있다고 광고한다. 유한킴벌리 제공 사진.

2012년 유한킴벌리의 화이트 영상 광고 갈무리 화면. 첫 데이트를 앞둔 ‘그날’에도 원피스를 입고 데이트할 수 있다고 광고한다. 유한킴벌리 제공 사진.
1995년 이후 생리대 광고 속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무려 흰 원피스(!)까지 입고 뛰어다니던 그녀들은 차츰 사라지고 있다. 생리를 있는 그대로가 아닌 ‘맑고, 깨끗하게’만 그리려고 했던 생리대 회사들의 안일함이 도리어 요즘 세대의 ‘자기 몸 긍정하기’(보디 포지티브) 추세에 역행하는 ‘생리 혐오’로 읽혔던 탓이다. 한겨레 아카이브의 사진과 광고 이미지를 보면, 현실 속 여성의 생리에 가까운 광고가 나오기까지 여성들의 ‘생리권’과 관련한 고군분투는 긴 역사를 갖고 있었다.

한국 여성은 약 40년간 생리대를 모두 1만개 이상 쓴다. 1년 평균 250개가 넘는다(여성환경연대). 이런 이유로 정부는 생리대를 생활필수품으로 보고, 2004년부터 부가가치세 10%를 면제해주고 있다. 그러나 내막을 들여다보면 ‘생리대 면세’도 여성운동의 결과였다. 한국여성민우회는 2002~2003년 “1300만 여성의 필수품인 생리대에 대한 부가세를 면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고, 이에 국회에서도 여야 관계없이 생리대 조세를 면제해주는 법안을 제출하며 화답했다.

<한겨레> 2003년 8월4일치 기사를 보면 이에 반대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의 논리가 황당해서 재밌다. “여성단체 주장대로라면 속옷, 화장품, 면도기 같은 물품에도 부가세를 물리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생리대와 화장품을 동일 선상의 필수품으로 분류한 재경부 공무원들의 ‘세제 논리’도 ‘시대의 흐름’을 꺾을 수는 없었다.

2002년 8월23일 한국여성민우회가 연 ‘생리대 가격, 너무 비싸지 않니?’ 거리 캠페인에서 시민들이 생리대 부가가치세 폐지에 동의하는 서명을 하고 있다. 세제 당국이 반대했지만 여야가 이견 없이 이에 동의하면서 2004년부터 생리대 부가세는 면세됐다. 서경신 기자가 찍었다.

2002년 8월23일 한국여성민우회가 연 ‘생리대 가격, 너무 비싸지 않니?’ 거리 캠페인에서 시민들이 생리대 부가가치세 폐지에 동의하는 서명을 하고 있다. 세제 당국이 반대했지만 여야가 이견 없이 이에 동의하면서 2004년부터 생리대 부가세는 면세됐다. 서경신 기자가 찍었다.
‘#생리대를붙이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해시태그 운동의 하나로 붉은색 물감이 칠해진 생리대와 비싼 생리대 가격 인하를 촉구하는 문구가 적힌 팻말 등이 2016년 7월3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골목에 게시돼 있다. 김성광 기자가 찍었다.

‘#생리대를붙이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해시태그 운동의 하나로 붉은색 물감이 칠해진 생리대와 비싼 생리대 가격 인하를 촉구하는 문구가 적힌 팻말 등이 2016년 7월3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골목에 게시돼 있다. 김성광 기자가 찍었다.
생리대가 면세 제품이 됐다고 해서 모두에게 가격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생리대 시장은 프리미엄 경쟁이 파이를 키워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소비자들이 제품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으니 비쌀수록 안전하다는 인식이 만연해서다. 생리대 업체는 2~3년에 한번씩 가격을 올렸고, 중형 생리대 한팩(36개) 가격이 평균 6천~9천원 선에 이르렀다. 그러던 2016년 5월, 업계 1위인 유한킴벌리가 생리대 가격을 올린다고 발표하자 ‘생리대 양극화’ 현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이른바 ‘깔창 생리대’ 등 저소득층 청소년들이 비싼 생리대 때문에 휴지를 대신 쓰는 등 전전긍긍하는 사연과 고백이 이어졌다.

2016년 10월14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유한킴벌리 사옥에서 김미성 여성용품 마케팅본부장(가운데) 등이 11월 내놓을 생리대 중저가형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인터뷰에 응했다. 김 본부장은 “언론 보도 이전까지 우리 사회 일부에서 생리대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이를 계기로 업계 선도기업으로서 사회적 약자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지 못한 점을 자각했다”고 말했다. 류우종 기자가 찍었다.동행복권파워볼

2016년 10월14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유한킴벌리 사옥에서 김미성 여성용품 마케팅본부장(가운데) 등이 11월 내놓을 생리대 중저가형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인터뷰에 응했다. 김 본부장은 “언론 보도 이전까지 우리 사회 일부에서 생리대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이를 계기로 업계 선도기업으로서 사회적 약자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지 못한 점을 자각했다”고 말했다. 류우종 기자가 찍었다.
여론의 질타에 유한킴벌리는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하고, 기존 생리대보다 공급가가 30~40% 싼 중저가 제품을 내놨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들은 그해 10월 <한겨레21>과 한 인터뷰에서 “국내 업체들이 중저가 시장에 신경을 충분히 쓰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었다. 저렴한 일반형 제품을 만드는 노력이 병행돼야 더 완성된 기업,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2019년 5월28일 정의당 서울시당, 여성환경연대 등 25개 단체 회원들이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소년 복지와 여성 건강권 증진을 위해 서울시가 모든 여성 청소년에게 생리대를 지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저소득층 청소년의 열악한 생리대 이용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이 ‘생리대 보편지급’ 운동까지 이어졌다. 신소영 기자가 찍었다.

2019년 5월28일 정의당 서울시당, 여성환경연대 등 25개 단체 회원들이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소년 복지와 여성 건강권 증진을 위해 서울시가 모든 여성 청소년에게 생리대를 지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저소득층 청소년의 열악한 생리대 이용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이 ‘생리대 보편지급’ 운동까지 이어졌다. 신소영 기자가 찍었다.
이는 생리대 가격 인하 운동으로도 이어졌다. <한겨레> 2016년 7월4일치 기사를 보면,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시작된 ‘#생리대를붙이자’ 운동 제안에 서울 인사동 길거리 벽에는 ‘피’(붉은색 물감) 묻은 생리대가 나붙은 현장이 묘사된다. 생리대 가격 인하를 요구하며 ‘임신과 출산은 고귀하지만 생리는 숨겨야 할 부끄러운 일입니까’ 같은 문구가 함께 적혀 있었다.

생리대와 관련해 여성 소비자의 가장 절박한 요구는 안전일 수밖에 없다. 가장 최근에 불거진 안전성 논란은 2017년 3월 여성환경연대가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그해 12월, 국내 생산·수입된 666개 제품을 전수조사한 결과 생리대의 화합물이 인체에 유해성이 없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생리대 위해성 논란에 여성환경연대, 참여연대, 녹색연합, 한국여성민우회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017년 9월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생리대 모든 유해성분 규명 및 역학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생리대를 몸에 붙이고 죽은 듯 바닥에 드러눕는 ‘다이인’(Die in) 행위극을 펼쳤다. 김성광 기자가 찍었다.

생리대 위해성 논란에 여성환경연대, 참여연대, 녹색연합, 한국여성민우회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017년 9월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생리대 모든 유해성분 규명 및 역학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생리대를 몸에 붙이고 죽은 듯 바닥에 드러눕는 ‘다이인’(Die in) 행위극을 펼쳤다. 김성광 기자가 찍었다.
떠들썩했던 생리대 위해성 논란이 일단락됐지만, 단지 여성 소비자들이 과연 주관적으로 민감해서만일까. 생리대 안전에 관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불신의 역사가 있다. 한겨레신문이 창간된 1988년 12월21일치에도 ‘1회용 생리대에 유해성분 포름알데히드 일본 규제치 2배’라는 기사가 실렸다. 당시 중앙대 남상우 교수(가정교육학)가 시판 중인 일회용 생리대 18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2개 제품에 일본의 포름알데히드 규제치(시료 1g당 75㎍ 이하)에 비해 2배를 웃도는 함량이 있었다는 내용이다. 당시 국내에는 관련 기준이 없었다.

이후 기준이 생긴 뒤에도 2006년엔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시판 생리대 6개 제품에서 포름알데히드 기준을 위반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생리대는 1971년 의약부외품으로 지정된 이후 당시까지 ‘수거검사’가 실시된 적이 없었다. 이후 여성·환경단체는 생리대 전체 성분을 공개하라는 요구를 해왔지만, 당시 기업들은 ‘기밀’이라며 거부했고 국회와 정부도 미적댔다. 결국 2017년 생리대 파동 이후 입법을 거쳐 2019년 10월에야 생리대 전성분 표시제가 시행됐다.

여성들의 ‘애증의 반려물품’ 생리대를 대상으로 언제쯤 운동과 정치를 그만할 수 있을까. 1999년 열린 1회 월경페스티벌 기사에 인용된 고전의 구절에서 답을 찾는다.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부럽고도 자랑할 만한, 남성적인 일이 될 것이다. 남자들은 자기가 얼마나 오래, 많이 하는지 자랑삼아 떠들어 댈 것이다. 의회는 국립월경불순연구기금을 조성하고 의사들은 심장마비보다 생리통에 대해 더 많이 연구할 것이며, 생리대는 연방정부가 무료로 나눠줄 것이다.”(글로리아 스타이넘,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 1983)

▶ 28화 해설자인 박수지 기자는 2013년 <한겨레>에 입사해, 보건복지·여성, 사건, 금융 분야에 이어 현재 산업부에서 유통업계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급변하는 유통산업과 소비자의 인식 변화 등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 팩트스토리는 전문직·실화 소재 웹소설·웹툰 및 르포 논픽션 기획사입니다. 저널리즘 바깥으로 확장하는 실화를 추구합니다.

<한겨레>가 지령 1만호를 맞아 ‘시간의 극장-한겨레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선보입니다. 33년 사진, 기사, 지면 이미지 등의 아카이브를 활용하여, 중요 사건과 인물을 현대사 콘텐츠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입니다. 해당 주제를 잘 아는 해설자가 관련 한겨레 사진과 기사를 선정하고 독자에게 해설합니다. 소개된 적 없는 비컷(B-cut) 사진도 발굴하여 공개합니다. 르포, 전문직 소재 웹소설 기획사 팩트스토리가 기획하고 한겨레와 공동으로 제작합니다. 시즌3인 25~36화는 주로 기업·기업인 이야기로 꾸몄습니다. 주간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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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승리인증 이후 완전히 등돌린 1·2인자…"좋은 대화"
민주 '펜스 수정헌법 25조 발동 결의안' 발의 당일…트럼프, 협조 구했을 가능성
"펜스, 의회난동 때 트럼프에 격분"…트럼프 몰락으로 잠룡 펜스 입지강화 평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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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의회 난입 사태 이후 처음으로 회동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 외신은 두 인물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만났다고 보도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더힐에 "두 사람은 다음 주 일정에 관해 논의하고 지난 4년간 행정부의 업무와 성과를 되돌아보며 좋은 대화를 나눴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또한 지난 6일 의회에 난입한 이들은 행정부가 추진해온 '미국 우선주의' 움직임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이번 회동은 충직한 넘버2였던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행태를 계기로 그와 멀어진 상황에서 이뤄져 더욱 주목된다.

특히 이날은 공교롭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내란 선동' 등의 혐의로 탄핵을 추진하는 민주당이 그와 맞물려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박탈을 위한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한 날이기도 하다. 이 발의안은 12일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현재까지 펜스 부통령이 수정헌법 25조 발동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한번 펜스 부통령의 협조를 구하고 대책을 논의했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대목이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현 정부 출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곁을 묵묵히 지키며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공개석상에서 정부 성과를 홍보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불허 언행을 옹호하는 것도 그가 맡은 중요한 역할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에 불복하며 '선거 사기'를 주장하자 펜스 부통령은 명확히 동조하지 않으며 그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급기야 각 주의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기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펜스 부통령이 결과를 뒤집어줄 것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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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P=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 의사당에서 재개된 상ㆍ하원 합동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합동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의 의사당 난입으로 6시간 동안 중단됐다. 펜스 부통령은 시위대를 향해 "폭력은 결코 승리하지 못한다 "고 비판한 뒤 회의 재개를 선언했다. [미 상원TV 제공 영상 캡처] sungok@yna.co.kr




곤혹스러운 처지에 내몰린 펜스 부통령은 결국 자신에게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폐기할 권한 없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했다.

트럼프 시대의 1·2인자가 사실상 결별한 순간이었다.

특히 합동회의 당일 트럼프 지지 시위대가 의회에 들이닥쳐 자신을 포함한 의원들이 피신하게 되자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격노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그는 주변에 자신이 수년간 좋은 파트너였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단 한 가지 일 때문에 자신을 버렸다며 비통해했다고 한 측근은 NBC방송에 전했다.

다만 측근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펜스 부통령 개인의 정치적 입지는 외려 더 탄탄해졌다고 평가한다.

무엇보다 지지자들의 의회 유린을 선동했다는 비판을 받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 재출마할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관측이 현실화할 경우 2024년 대권을 노리는 펜스 부통령으로선 잠재적 경쟁자가 사라지는 셈이 된다.

그는 의회 난입 사태 당시 국방장관 대행과 주 방위군 동원 문제를 논의하며 국가비상사태에서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잡는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부각하기도 했다.

시위대를 진압하다가 결국 숨진 의회 경찰관 브라이언 시크닉의 유족과 접촉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그였다.

현재 펜스 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미국 정부가 여전히 제대로 기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내는 데에 주력하려 한다고 측근들이 CNN방송에 전했다. 그는 20일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에도 참석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에 나선다.동행복권파워볼



yo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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