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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eama 작성일20-10-15 08:41 조회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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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지난 6월, 공군사관학교 훈련기가 엔진 고장으로 논에 불시착했는데요.

민간 양산 훈련기인 이 KT-100 기종에서 해마다 수십 건의 결함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국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충북 청주의 한 민가 주변.

공군사관학교 학생 조종사의 훈련기 한 대가 중심을 잃고 비상 착륙합니다.

2016년,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군에 보급한 민간 양산 훈련기, KT-100입니다.

불시착 직후, 교관 조종사와 학생은 탈출해 목숨을 건졌습니다.

KBS 취재 결과, 엔진에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엔진을 분해했더니, 2곳이 절단돼 있었다는 겁니다.

국회 국방위원회도 추가 피해 확인과 결함 내용 분석에 나섰습니다.

공군사관학교 소속 'KT-100' 훈련기는 최근 4년여 동안 무려 100건의 결함이 발견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파워볼실시간

2016년부터 지난 6월까지 해마다 최대 30여 건 이상 결함이 나타난 겁니다.

유형별로 '전기' 부분이 29건으로 가장 많았고, '계기', '엔진' 결함이 뒤를 이었습니다.

[김병주/국회 국방위원회/더불어민주당 의원 : "적극적으로 국내 정비 기술을 동원해서 0.001%의 사고 가능성도 막을 수 있게 철저한 정비 시스템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공군본부는 해당 훈련기의 결함을 보완해가는 단계라고 해명했습니다.

[장동하/공군본부 공보정훈실 소령 : "도입 초기 결함 빈도가 높은 부품들이 일부 있었지만, 지금은 해당 부품이 많이 개선됐고 운영 노하우가 축적(됐습니다)."]

현재 공군사관학교 측이 운용하고 있는 KT-100 훈련기는 모두 23대.

더 이상의 사고를 막을 철저한 재발 방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송국회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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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차 SCM 워싱턴서 개최…북핵·전작권 전환 등 논의
공동성명에 '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 문구 빠져

서욱 국방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방부 청사에서 '제52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갖기 위해 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국방부 제공) 2020.10.1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한·미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52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과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을 놓고 충돌했다. 회의 종료 후 예정됐던 양국 국방장관의 기자회견도 취소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서욱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날 워싱턴 펜타곤(국방부 청사)에서 52차 SCM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전작권 전환을 포함해 방위비 분담금, 북한 핵·미사일 문제 등이 논의됐다.

◇전작권 충돌…서욱 "전환조건 조기 구비" 에스퍼 "시간 걸려"

서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전작권 전환을 위한 한미 간의 노력을 함께 평가하고 향후 추진계획을 논의함으로써 전작권 전환의 조건을 조기에 구비해 한국군 주도의 연합방위체제를 빈틈없이 준비하는 데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반도 비핵화,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달성하고 더 나아가 한국군이 주도하는 새로운 연합방위체제로의 길을 만들어 한미동맹이 더욱 미래지향적이고 상호보완적인 동맹으로 발전하는 초석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한미는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전작권 전환을 위한 3단계 검증 절차 중 2단계에 해당하는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검증 평가를 진행하지 못했다. 서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검증 지연에 따른 새로운 계획을 도출해 흔들림 없이 전작권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한국은 문재인 정부 임기 내인 2022년까지 전작권 전환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전환 이후 전작권은 한국군 4성 장군을 사령관으로 하는 미래연합사에 넘겨진다.

반면 에스퍼 장관은 "전작권의 한국 사령관 전환을 위한 모든 조건을 완전히 충족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러나 그렇게 하는 과정은 우리의 동맹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간이 지연되더라도 한국이 먼저 전작권 전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개석상에서 분명히 한 것이다.

한미 국방장관은 SCM 종료 후 합의문 성격의 공동성명을 통해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계획 관련 진전에 주목했으며 FOC 검증을 포함한 미래연합사로의 전작권 전환의 향후 추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면서도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계획에 명시된 조건들이 충분히 충족되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美 방위비 분담금 압박…공동성명서 '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 빠져

에스퍼 장관은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관련해선 한국에 증액을 압박했다. 그는 "방위비 부담이 미국 납세자에게 불공평하게 떨어져선 안 되고 한반도에 미군의 안정적 주둔을 보장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빠른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50% 인상할 것을 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은 타결되지 못한 채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이번 SMA 공동성명엔 지난해에 있었던 '현 안보 상황을 반영해 주한미군의 현 수준을 유지하고 전투준비태세를 향상시키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는 문구가 빠져 주목된다.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는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활용해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압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국방부 관계자는 "큰 의미가 없다"고 일축하고 주한미군의 감축을 시사한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욱 국방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방부 청사에서 '제52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갖고 있다.(국방부 제공) 2020.10.1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미측 요청에 공동기자회견 돌연 취소…北 ICBM 논의

서 장관과 에스퍼 장관은 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질문을 받을 예정이지만 갑자기 일정이 취소됐다. 에스퍼 장관이 결정했으며 한국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전작권 전환 및 방위비 분담금에는 입장차를 보였지만 대북 문제와 관련해선 북한의 비핵화 목표를 분명히 했다. 특히 북한이 지난 10일 대규모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무기 문제도 언급됐다.

서 장관은 "북한이 열병식을 통해서 새로운 장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무기를 공개하는 등 한반도 안보환경의 유동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미 국방장관이 직접 만나서 동맹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어떠한 안보 도전에도 변함없이 공고한 한미동맹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에 "오늘 미국과 한국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라는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할 것"이라며 "우리는 북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세계 안보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으로 남아 있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양국 장관은 공동성명을 통해서도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폐기를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달성하기 위해 한미 간에 긴밀한 공조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상호방위조약에 명시된 한국의 연합방위에 대한 미국의 흔들림 없는 공약을 재확인하고 핵, 재래식, 미사일 방어능력을 포함한 모든 범주의 군사능력을 운용해 한국에 확장억제를 제공할 것이라는 미국의 지속적인 공약을 재확인했다.

또 주한미군의 지속적인 훈련 여건이 강력한 연합방위태세 유지에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주한미군의 훈련을 위해 한국 측의 시설을 효과적으로 공동사용하도록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이 밖에 한미 양국은 글로벌 안보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국방·안보 협력을 지속 증진해 나가고, 우주·사이버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고위급 정책협의, 연합훈련, 인적교류활동 등을 통한 한미일 3자 안보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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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기다림
김금숙 지음, 딸기책방 펴냄
위안부 만화 '풀'로 호평 받은 작가 신작
현대사의 또 다른 비극 한국전쟁 다뤄

1950년 12월 흥남철수작전 당시 모습.

[서울경제] 위안부 피해자의 삶을 다룬 만화 ‘풀’로 만화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미국 하비상 ‘최고의 국제 도서’ 주인공이 된 김금숙 작가의 신작이 출간됐다. ‘기다림’은 일제 강점기가 끝나자마자 또 한 번 우리 민족에게 큰 고통을 안겨줬던 한국전쟁의 비극을 다뤘다.파워볼

만화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인 귀자는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전 함경남도 갑산의 방앗간 집 막내딸로 태어났다. 배를 곯진 않았으나 여자라는 이유로 학교에는 다니지 못했다. 일본군이 처녀를 전쟁터로 끌고 간다는 소문을 듣고 열일곱에 서둘러 결혼한다. 그사이 일본은 패망했지만 북쪽에는 소련군이 들어와 행패를 부리고, 남쪽엔 미군정이 들어선다. 38선 주변은 늘 혼란했다. 그런 중에도 아들, 딸을 낳고 행복한 일상을 보내던 귀자는 한국전쟁이 터지자 남쪽으로 피란을 떠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남편과 아들을 잃고, 둘째 딸만 등에 업은 채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올라 거제도로 가게 된다. 이후 재혼을 하고, 새 가정을 꾸리지만 피난 중 헤어진 아들의 얼굴과 아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 “엄마 금방 올게”를 70년이 지나도록 잊지 못한다.


김금숙 작가./사진제공=한국만화영상진흥원

작가가 이산가족 이야기를 다루게 된 데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작가는 20년 전 프랑스 파리에 거주할 당시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홀로 된 어머니를 파리로 초대해 한 달 정도 같이 살았다고 한다. 당시 모녀는 처음으로 둘 만의 시간을 가졌고, 그때 어머니는 피란 길에 친언니를 잃어버린 이야기를 작가에게 처음으로 털어놓았다. 작가는 이후 매번 이산가족 상봉 대상에서 낙첨된 후 슬퍼하던 어머니를 지켜보며 이산가족이라는 또 하나의 아픈 한국 현대사를 만화로 이야기해보기로 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어머니는 물론 또 다른 이산가족들도 직접 만나 증언을 수집했다. 다른 역사 자료도 꼼꼼하게 수집해 작품을 구성했다.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힘 있는 붓 그림이 이번 작품에서도 돋보인다.

이번 작품 역시 전작 ‘풀’처럼 해외에서도 주목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쟁 이산가족 문제는 한국인의 이야기인 동시에 현재 세계 각지에서 가족과 생이별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슬픔과도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1만8,000원.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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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현의 도쿄 스캔들] 출범 한 달... 예상과 달랐던 스가 내각

[박철현 기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내각이 출범한 지 한 달이 흘렀다. 일단 출발은 좋다. 허니문 효과도 있었겠지만 NHK가 매월 실시하는 정기여론조사에서 출범 직후 지지율은 62%로 나왔다. 학술회의 추천자 임명 거부로 시끄러웠던 10월에도 불과 7%포인트 하락한 55%를 기록했다.

2018년부터 9월 퇴임 시까지 한 번도 과반 지지율을 넘지 못한 아베 내각과 비교한다면 탄탄한 지지율이며, 심지어 자민당이 정권을 재탈환한 2013년 1월의 아베 내각 지지율 63%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이르면 내년 초, 늦어도 가을에는 실시되는 중의원 총선거를 대비한 '임시내각' 성격이 짙었던 스가 정권이 오래 갈 가능성도 생겨났다. 내각의 얼굴인 스가 총리의 인기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굳이 총해산을 할 필요가 없다. 물론 지지율이 올라간다면 높은 지지율을 무기로 선제적 총해산을 감행할 수도 있지만, 스가 총리가 '일하는 내각'을 천명한 이상 이럴 가능성은 별로 없다. 지금 내각 인선으로, 그것이 퍼포먼스든 뭐든 일단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더더욱 그렇다.

'임시'인 줄 알았는데... 스가의 경쟁력

스가 내각은 외교적 성과와 거시적 경기 부양책 등에 초점을 맞췄던 전임 아베 내각에 비해 서민들이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세세한 정책들을 많이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포퓰리즘이라 비판하지만 통신비 인하, 공공기관의 인감문화 철폐 등은 매우 임팩트가 크다.

일본의 통신비 시장은 NTT가 주도하고 KDDI와 소프트뱅크가 따라가는, 일종의 '가격 카르텔'이 형성돼 있다. <마이나비>가 2016년 전국의 성인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인터넷 회선 요금이 월 5181엔, 스마트폰 요금이 월 1만1841엔으로 집계됐다.

올해 3월 총무성 통계국이 발표한 4인 가족의 월 평균 생활비 33만 엔의 상세내역을 보면 통신비로 가구당 2만4000엔을 지출했다. 물론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개인생활에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총 생활비의 7%에 달하는 이 통신비 고정 지출이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문제는 통신비 요금체계가 어떻게 형성된 것인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2019년 6월 총무성의 종합통신기반국 요금서비스과는 <모바일 접속료의 산정기준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통신비 인하를 주장하는 여론이 높아지자 통신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등 3개 회사의 원가 내역, 이윤율 등을 조사한 것인데, 가장 중요한 핵심 사안들은 전부 백지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총무성은 보고서 표지에 '빨간색 테두리 안의 내용은 자문위원들만 볼 수 있다'고 적어놨지만 어떤 식으로 통신비의 원가가 결정되고, 각 비용항목이 지금까지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리고 이윤은 어떻게 되는지 이 보고서로는 도저히 알 수가 없다.

반면 위의 통신 3사는 접속료 추이 그래프에 대해서는 지난 2010년에 비해 매년 엄청난 접속료 인하를 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즉 자기들이 해 온 좋은 실적은 일반에 공개하고 통신비 산정 기준 원가, 이윤 등에 관한 부분은 아예 공개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 2019년 6월 총무성의 종합통신기반국 요금서비스과가 발표한 <모바일 접속료의 산정기준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보고서. 가장 중요한 핵심 사안들은 전부 백지다.
ⓒ 박철현



ⓒ 박철현


게다가 이런 뉴스들은 일본 언론에 잘 보도되지 않는다. 이 보고서에 관한 기사 역시 찾아보기 힘들다.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가 언론사의 가장 큰 광고주들이기 때문이다. 언론뿐만 아니다. 통신 3사를 감시, 규제할 위치에 있는 총무성 관료들은 이 회사들을 잘 건드리지 않는다. 가령 이 보고서만 하더라도 총무성이 통신비 개혁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면 전체 내용을 일반에 공개했을 것이다. 빨간색 테두리 안의 민감한 내용이 밝혀지면 곤란한 쪽은 기업들이다. 총무성이 기업을 위해 알아서 기었고, 그 이유를 굳이 말하자면 관료들의 퇴직 후 생계가 아닌가 한다.

아무튼 이런 거대한 복마전에 '통신비 인하'를 내걸고 스가 총리가 뛰어들었다. 게다가 스가 총리는 '규제개혁'으로 유명했던 제3차 고이즈미 개조내각 시절 총무성 부대신으로 입각했고 제1차 아베 내각 시기엔 총무성 대신을 역임한 바 있어 이 부분의 개혁 필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서민친화 정책으로 인기몰이

또한 통신비 인하와 더불어 NHK 수신료도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 명분도 뚜렷하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시민들의 생활이 어렵다"면서 "가계부담 경감을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찾아야 한다"는 서민친화적 태도를 띠고 있다. 정부가 직접 시행할 수는 없지만 여론의 지지와 명분을 등에 업고 규제, 시정 방침을 내릴 수 있는 행정권한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도장 역시 마찬가지다.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은 취임 일성으로 "도장문화는 존중하고 나도 (도장을) 좋아하지만, 행정 처리에서 도장과 팩스로 시간을 지체하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밝혔고, 이 의견은 폭발적인 지지를 얻었다.


▲ 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담당 대신
ⓒ EPA=연합뉴스


도장은 일본사회의 아이덴티티 중 하나이다. 도장을 찍은 사람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거나, 혹은 모두가 도장을 찍었으니 아무도 책임을 지지 말자는 일본사회 특유의 정신적 문화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또한 자필 사인은 변조가 가능하지만 인감증명서, 혹은 인감카드에 등록된 도장은 변조가 불가능하다는 근거 없는 막연한 믿음도 작용했다. 이런 틀에 박힌 생각이 일본사회를 엄청나게 지체시켜 왔다.

간단한 사인 하나면 해결될 것을 도장 준비하고, 인주를 묻힌 후 찍고, 인감증명서와 대조하는 작업을 거친다. 이런 작업을 지금 이 순간에도 일본열도 곳곳에서 수천수만 명의 사람이 하고 있을 것이다. 십초씩만 계산해도 매일 몇 시간씩 그냥 낭비하고 있다.

팩스 역시 마찬가지다. 이메일은 해킹당하거나 개인정보가 유출될 위험성이 있으니 팩스가 훨씬 안전하며 책임소재가 분명하다는 신화가 2020년에도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 오죽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를 팩스로 받아 며칠 후에나 집계자 통계를 내겠는가. 이 팩스 집계방식은 지난 2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로 본격화된 일본의 코로나19 사태로부터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노 다로의 이러한 발언은, 특히 젊은 층의 지지를 얻고 있다. 고노가 맡고 있는 행정개혁담당대신은 총무성이나 과학기술청처럼 자신이 부릴 수 있는 전담 성/청이 없는 일종의 특명대신이라 이러한 정책이 과연 어떻게 실현될지 궁금하긴 하지만, 일단 이런 발언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신선하다. 인터넷 최선진국인 한국 입장에서 보면 2020년에 무슨 소리냐고 할 수 있겠지만 이곳에서 십 수 년을 살고 있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실현불가능성이 더 크지만)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다. 디지털청 신설도 그렇다. 물론 디지털청 설립과 관련한 첫 회의에는 노트북 한 대 없이 나이든 참석자들만 앉아 있었지만, 어쨌든 이런 IT화는 일본정부가 그간 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다.

스가와 한일관계

이러한 스가 총리에 대해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분산 프로젝트형 리더'라고 표현했다. 확실히 스가 총리는 자신이 직접 나서서 뭘 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프로젝트 리더들에게 권한을 주고 자유롭게 일처리를 하게 한다. 관저정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며, 이미 관료들을 휘어잡았다.

그의 관방장관 시절 라이벌이었던, 아베 총리의 최측근 이마이 다카야 비서관은 스가 내각이 들어서자마자 경질됐고, 아베 정권 후기 갖가지 실책을 일삼았던 이른바 경제산업성 인맥들은 모조리 흩어졌다. 관방장관 8년 재직의 경험을 살려 누가 적재적소에 배치되면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알 만하다. 프로젝트 과제를 선정해 정치인 출신 대신들이 책임지게 하고 실무관료를 총리가 배정해 준다면, 기존의 일본 행정과는 다르게 흘러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관료를 가장 잘 알고 컨트롤할 수 있는 스가 같은 정치인이 총리대신이 된 사례가 지금까지 없었기 때문이다.

스가 총리의 행보에 대해 한국 언론들은 징용공과 위안부 문제로 촉발된 한일관계의 악화에만 주목해 앞으로도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세밀하게 살펴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일단 스가 총리는 취임 이후 위안부 문제는 한 번도 거론하지 않았다. 또한 한중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신일철주금 재산을 현금화 하면 한일관계가 엉망이 될 것이며 정상회담은 보이콧 할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역으로 생각하면 신일철주금의 현금화만 하지 않으면 된다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신일철주금 현금화'가 멈춰 있었던 지난 한 달 동안 한일 정상 간의 전화 통화, 비즈니스 입국 허용, 입국시 격리조치 해제(일본입장에서는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 등의 실무 차원의 양국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9월 24일 전화회담.
ⓒ 연합뉴스


앞서 말했듯 작년 한국수출규제 조치를 기획하고 입안했던 경산성 중심의 관저 실력자 이마이 다카야도 물러났다. 한일관계 복원은 당장 힘들겠지만, 그렇다고 스가 총리가 아베 전 총리와 똑같은 노선을 걸을 것 같지도 않고, 또 아무리 일본이 싫다고 해도 나라를 옮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왕 이웃이라면, 그리고 그 이웃의 수장이 아베 신조같은 극도의 역사수정주의자가 아니라면, 대화해서 나쁠 건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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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무해·친환경적 살균 초미세 물방울 양산 기술 개발
일본 파나소닉보다 진일보한 기술로 코로나19 살균

다른 모양의 초미세 노즐 어레이에서 초미세 물방울이 대량으로 정전분무되는 모습이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초미세 물방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를 살균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순수한 물을 이용한 살균법이라 우리 몸에 해를 주지 않고 친환경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활용한 공기정화기를 개발하고 있는데, 코로나19 방역에도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과학기술원 기계공학과의 이승섭 교수와 정지훈 박사는 코로나19 살균 기능을 갖춘 초미세 물방울의 대량 생성법(정전분무)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4월 국제학술지인 폴리머에 소개된 폴리머 초미세 노즐을 이용한 물 정전분무 연구를 응용해 만든 기술이다.

일본산 보다 앞선 초미세 물방울 분무 기술 개발

(가)는 초미세 물방울이 대량으로 정전분무되는 모습이다. (나)는 (가)를 확대해 마이크론 단위의 물방울이 나오는 모습이다.


연구팀은 'OH래디컬'을 미세한 물방울에 가둬, 수명을 늘리고 살균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초소형 정밀기계 기술로 세계 최초 개발한 폴리머 재질의 초미세 노즐을 이용해 정전분무 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낮은 인가전압에도 정전분무가 안정적으로 구현된다. 인체에 해로운 오존도 발생하지 않는다. 연구팀은 초미세 노즐 어레이를 이용해 외부 환경과는 무관하게 초미세 물방울을 대량으로 생성하는 데도 성공했다.

OH 래디컬을 함유하는 초미세 물방울은 일본 파나소닉의 나노이 기술이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기술은 공기 중의 수분을 차가운 금속 팁 위에 응결시켜 정전분무 하는 방식이다. 이로 인해 생성되는 초미세 물방울의 양이 매우 적고 인가전압은 높다. 또 인체에 해로운 오존도 발생시킨다.

OH래디컬 함유한 물방울 공기정화기 개발 중

(가)는 폴리머 초미세 노즐 어레이 사진이다. (나)는 초미세 노즐 어레이를 확대한 사진으로, 외경 85μm, 내경 40μm, 높이 150μm의 폴리머 초미세 노즐과 주변의 마이크로 돌기를 자세히 볼 수 있다.


OH 래디컬은 거의 모든 오염물질을 화학적으로 분해하고 제거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산화력를 가진 성분이다. 이 물질의 산화력(살균·소독·분해하는 능력)은 현존 물질 중 불소 다음으로 강력하다. 하지만 불소, 염소, 오존 등처럼 독성이 있거나 인체에 유해하지는 않다. 하지만 OH래디컬은 공기 중에서 쉽게 산화된다.파워볼게임

이승섭 교수의 연구팀은 현재 초미세 물방울의 양산이 가능한 `폴리머 초미세 노즐 정전분무' 기술을 기반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살균용 공기정화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순수한 물을 이용한 살균 방법으로 인체에 해가 없고 친환경이라는 장점 때문에 향후 코로나19 방역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게 연구팀 측 설명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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